▲수돗물 품질확인제 무료 검사(사진=서울특별시)
서울 노원구에 사는 강모 씨(34)의 세 가족은 1달 전부터 시중에 판매하는 '먹는 샘물'(일명 생수)을 사지 않는다. 아리수(서울 수돗물의 명칭) 품질확인제 무료 검사를 받아보고 나서부터이다. 검사원이 직접 가정으로 방문하여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은 물로 검사하는 데다, 수질 검사 항목과 결과가 안전을 확인하기에 충분히 과학적이라는 판단과 함께 온실가스배출을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이다. 페트(PET)병에 담긴 생수의 탄소배출량이 수돗물의 1200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생수병의 1/4은 석유로 채워져 있어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생수 소비량은 약 3백만 톤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억 원 가량이다. 전 국민 1인당 60리터씩 소비한 셈이다. 문제는 생수 자체보다는 페트병에 있다. 3백만 톤의 샘물을 담기 위해서 9천 톤의 페트병이 소비되었는데, 1톤의 페트병을 만드는 데 3톤의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된다.
따라서 2008년 한 해 동안 생수를 담기 위해 페트병을 만들면서 2만 7천 톤의 CO2를 내뿜었다. 1리터의 생수를 담는 데 3리터의 수돗물이 소비되고, 여기에 더해 무거운 생수를 각 상점으로 운송하면서 CO2가 추가로 발생한다. 생수를 생산하여 소비되는 데까지 드는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해 보면, 각각의 생수병에 1/4을 석유로 채우게 된다.
▲ 년도별 생수 판매량과 금액(참고=환경부)
생수의 안전도 확신할 수 없다. 2007년 10월 16일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생수 제조업체 70곳 중 수질기준을 초과한 업체가 12곳(17%)이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 7곳(10%)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금까지 환경부가 총 32곳을 적발해서 행정처분을 했다. 먹는 물에서는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대장균 검출이 주된 적발 원인이었다.
생수는 생산을 지방 중소기업이 하고, 유통 및 판매는 대기업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생수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물이 다른 대기업 상표를 부착하여 유통되거나, 다른 생수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물이 같은 대기업에 납품하여 판매되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 제품의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막연한 불안이 생수 소비를 부추겨
2008년 환경부 자료를 보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경우는 3% 미만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수돗물 직접 음용 비율은 70%가 넘는다. 국민 대부분이 생수를 사 먹거나 정수기 물이나 끓인 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이 식수로 적합하다고 여기는 서울시민은 33.3%에 불과하다. 부적합하다고 답한 66.7%의 시민들은 "수도관이나 물탱크 관리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23.6%)라는 답을 1위로 꼽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과 미국 일본보다 많은 수질검사 항목 덕분에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 자체에는 신뢰가 회복되었지만, 물탱크나 수도관에 대한 막연한 불신 탓에 비싼 정수기와 생수를 구매한다. 정수기는 가정에서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
가장 많이, 가장 자주 검사하는 물이 가장 안전
정부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노후 수도관을 꾸준히 교체하고 있으며, 아파트 같은 대형건물의 내부 급수시설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단독주택에서 녹물이나 이물질이 섞여 나온다면 가까운 시청, 군청, 구청에 연락하여 수도관 상태를 점검받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건물 내부 수도관을 청소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쉽고 빠르게 수도관을 청소할 수 있다.
▲각 단계별 수돗물 검사 과정. 우리나라는 미국 102개 항목, 일본 117개 항목보다 많은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다.(사진=수돗물홍보협의회)
매일 검사하고 가장 많은 항목을 검사하는 물이 가장 안전하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수돗물 품질확인제"를 이용하면 된다. 시청, 군청, 구청에 연락하면 가정집으로 직접 찾아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검사해 준다. 비용은 전액 무료이다. 잠깐의 노력으로 막대한 정수기나 생수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에 하루 정도 보관하면 염소 냄새도 날아가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보리차를 조금 우려내어 수돗물에 섞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선진국의 많은 환경단체 또는 지자체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수 대신 수돗물 마시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생수 대신 수돗물 마시기는 탄소배출을 1/1200로 절감할 수 있고 생수구매 비용도 줄이는 최선의 선택이다.
※ 참고 자료
1. 환경부. [환경통계연감 2009](22호).
2. 환경부 상하수도 종합정보 시스템 <푸르누리>.
3. 환경부 <물사랑> 웹사이트.
4. 수돗물홍보협의회
5. 환경수도신문. 2008. 2. 15. <샘물 품질 인증 적발건수 유의해야>.
6. 워터저널. 2010.6. <환경부 물환경 보전 30년사>.
7. 충청투데이. 2010.06.18. <수돗물 품질확인제, 불신 없애는 지름길>.
8. 수돗물 먹기 운동을 벌이는 환경운동단체(http://www.belu.org/)와
캠패인 웹사이트(http://www.wewanttap.com/)
9. wikipedia(http://en.wikipedia.org/wiki/Tap_water).
10. Pacific Institute.
11. Santa Clara Valley Water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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